세계를 가장 많이 돌아다닌 에세이 영화감독 크리스 마커(Chris Marker)는 영화 <태양 없이, Sans Soleil(1982)>에서 아이슬란드에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전 아이들이 뛰노는 사진을 보여준다.
시간(역사)에 의해 내던져진 그들의 정체성을 되찾아주고, 강력한 이데올로기의 온갖 이미지들에 의해 왜곡되어버린 그들의 기억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영화가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상업주의 의식(cérémonie)에서 벗어나 그들의 일상으로 회귀할 때, 관객은 비로소 사유를 시작하게 되고 그것은 인류의 진보로 나아갈 수 있다.
영화 속 아이슬란드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과 그 찰나의 기억을 흔적 없이 덮어버린 화산재의 몽타주. 그리고 영속화된 케이프 베르데 여인의 응시.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by. Dongwan. G
Q. 아이슬란드는 어디?
(런던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면 도착한다! 물가가 굉장히 살인적이다. 스위스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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