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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映畫)/Cinema studies

영화의 '기획'

by Dongwan. G 2019. 12. 30.

영화의 '기획'

by. 영화기획자 임상진


로그라인? '로그라인'은 '누가 뭘 하려고 하는 이야기여야 한다'

즉, '누가 뭘 굉장히 하고 싶어하는데 그 사람이 그 일을 이루기는 어렵다'라고 이야기가 정리되어야 한다.

 

로그라인을 끔찍히 아끼고 갈고 다듬어야 된다.

왜냐하면, 로그라인 안에는 동기하고 적과 장애물이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은 예상 가능하거나)

갈등에서 느껴지는 '어렵겠구나'라고 생각되는 사이즈가 어느정도 되느냐가 대중성의 사이즈다.

 

로그라인에서는 '이 사람이 과연 그 일을 이룰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형성되고,

그 질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에 중심질문이라고 한다.

 

나아가 로그라인은 한 번 쓰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테면 주인공과 목적에 수식어가 생기는 것처럼.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이 아니고, '어떤 누가 어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지가 더 중요하다.

즉 '수식어'가 더 중요한 것이다.

 

주인공의 인생을 뒤흔드는 영화의 핵심 소재가 되는 영화의 도발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에 대해서 주인공이 반응하는 방식과 색깔에 따라서 감정이입이 대체로 결정된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구조'다. 플롯은 이야기를 뜨문뜨문 해주는 것이다.

어떤 '사건'들을 뜨문뜨문 보여주면 관객은 그 나머지 부분을 전체이야기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짐작해 채우기 때문이다.

(이때 관객은 자기의 인생경험에 비추어 그것을 짐작한다.)

사건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사건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제된 사건'이 된다.

 

정리하자면 플롯은 선택과 배치의 전략인데, '선택'이라고 하는 건 뭘 빼느냐의 문제다.

씬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목적은 작가가 아닌 '등장인물의 목적'이다. 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그 씬의 주인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그 목적을 이루는지 못 이루는지를 보는 게 장면이다.

 

한 영화 전체 이야기 안에는 소재가 있고, 주인공이 있고, 구조가 있고 플롯이 있다고 했을 때,

'장면'은 그 전체가 또 들어가 있다. 즉 장면 안에 소재가 있고 주인공이 있고 목적이 있고 구조가 있고 플롯이 있다.

그 안에 미스테리 플롯이 있고, 서프라이즈 플롯이 있고, 서스펜스 플롯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면안에 구체적인 것을 채우는 것은 액션 리액션으로 된 '비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트'는 친다는 것으로 아까의 서술이나 의문이나 부정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액션'에 드라마의 요체나 동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액션에 대한 '리액션'으로 그 씬의 동력이 생긴다. (리액션이 정서와 방향을 결정한다.)

 

다음으로, '서브텍스트'는 텍스트 밑에 깔려 있는 텍스트의 본뜻(참뜻)이다.

사실 좋은 대사는 대부분 거짓말이다. 그래서 대사는 거짓말을 쓰는 것이 제일 좋다. (즉 비트를 이루는 것 중에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대사'인데, 대사는 대체로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의견이 전달될 때 관객의 참여를 이끌면서 지루하지 않은 영화가 된다.)

 

영화에 대한 '몰입'은 '참여'와 '임팩트'로 이루어지고, 그 참여와 임팩트의 과정을 살펴보면 

소재라고 하는 건 어떤 사람이 공격이나 기회를 받는 것이고 그것이 '누가 뭘 하려고 하는데 어렵다'라는 이야기로 정리가 되어야 중심 질문을 형성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지만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지가 '명확'해야 하고 또 그 이야기가 요즘시대에 왜 통할지가 정리가 되면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주인공에게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제일 놀라고 그 일을 힘들어 할 사람이어야 하며, 그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서 결함도 있어야 되고 호감은 경우에 따라 있으면 되는 것이다. 관객들이 감정 이입을 하는 순간은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 사람이 보이는 리액션이 자신 같거나 지신이 관심을 가질만한 태도를 가질 때가 된다.

 

나아가 영화는 시간 예술이므로 있어야 될 자리에 있어야 되는 사건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되어야 한다. 그 사건들 사이를 채우는 건 미스테리, 서스펜스, 서프라이즈 그 다음에 주인공과 같은 관점에서 따라가며 예상하거나 불안해하는 것들 그리고 그것이 장면화 될 때에는 누군가의 목적으로서의 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목적은 비트 바이 비트를 통해 부정당하든 의문이든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대사는 대체로 거짓말이면 사람들이 더 참여한다. 위와 같은 절차를 따르면 볼만한 영화의 구색이 갖춰진다.

 

엔딩은 절정하고 해결하고 그 여파 - '사건을 해결하고 그래서 어떻게 세상이 달라졌는가?'하는 '여파'로 이루어져 있다.

절정은 주인공과 적의 마지막 대결이다. 근데 이 마지막 대결이 격렬한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적이 최선을 다해서 공격하거나 적이 그동안 몰랐던 비밀무기가 드러난다. 이것이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주인공이 달라졌어요'다. 

또한 엔딩은 대체로 예상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주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게 설사 무언가를 이루는 거라고할지라도 '저렇게 할 지는 몰랐는데'라고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즉 다른 엔딩이 생각나면 안된다. 여기까지가 엔딩의 전반적인 필요조건이고, 어떤 형태로든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으려면 두가지가 더 필요하다. 첫번째는 신빙성의 획득이다. 이는 디테일에서 된다. 즉 관객들이 디테일을 잡아내면 '맞아!'하면서 그 얘기가 진짜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는 고유성이다. 위의 언급한 것들을 충실히 따라하면 재미있으나 뻔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고유한 얼굴은 '발상'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이 왜 나를 건드렸지?'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원칙들을 깨게 된다. 이를테면 일막이 긴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절정에서 안타고니스트가 어떻게 되었나하는 영화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처음에 내가 이 이야기에 끌렸던 어떤 요소들을 유지하고 있을 때의 고유성이 생긴다. 즉 맨 처음 이 영화를 하려고 했던 어떤 부분이 고유성의 형태로 살아남는 것이다. 

 


임상진

-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스토리앤스토리 대표

- 제49회 대종상영화제 기획상 (광해,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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